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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세찬 폭풍이 몰아친다.
기류의 날갯짓을 따라 불어닥치기 시작한 바람은 닉스를 난도질하기 위해 거세게 몰아쳤다.
닉스 역시 지지 않고 바람마법을 시전했지만, 닉스의 바람은 기류의 바람에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
커다란 폭풍 앞에 닉스의 바람은 한낱 들바람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쉽지 않겠군.’ 슬며시 눈살을 찌푸린 닉스가 급히 머리를 물렸다.
내리친 벼락이 아슬아슬하게 닉스의 눈앞을 스치고 지나간다.
마치 제 손발처럼 폭풍을 다루는 모습에 닉스가 조용히 혀를 찼다.
‘네 번째와 일곱 번째의 마법은 소용이 없겠군.’ 사실 다른 속성의 마법이라고 해서 큰 소용이 있을 거라 생각되지는 않는다.
과연 자신의 마법이 저 세찬 폭풍을 뚫고 녀석에게 도달할 수나 있을까?
잠시 고민하던 닉스가 이내 몸을 움직였다.
세찬 폭풍과 함께 푸른색의 봉황, 기류가 저를 향해 달려든 까닭이다.
녀석의 날카로운 발톱이 닉스를 찢어발기기 위해 번뜩였다.
“샤아아───!!!” 강습하는 기류를 향해 왼쪽 머리가 사납게 울부짖었다.
뾰족한 얼음 기둥들이 기류를 노리고 쏘아진다.
“삐이이이───” 저를 향해 쏘아지는 얼음 기둥을 기류는 피하거나 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력을 잔뜩 머금은 발톱을 휘둘러 산산조각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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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파워볼 잘게 쪼개진 얼음 알갱이들이 폭풍에 휩쓸려 그 자취를 감췄다.
너무나 손쉽게 왼쪽 머리의 견제를 막아낸 기류가 재차 몸을 움직였다.
노리는 목표물은 당연하게도 닉스. 로투스바카라
크게 펄럭이는 날갯짓과 함께 기류의 몸이 빗살처럼 쏘아진다.
“쉬────” 쏘아지는 기류에 맞서 닉스가 기다란 꼬리를 들어 올린다.
【스킬 <테일 스트라이크SA>를 시전합니다.】 【스킬 <카운터SS>를 시전합니다.】 언제나처럼 머릿속을 울리는 상태창의 알림을 깔끔히 무시한 닉스가 쇄도하는 기류의 움직임에 맞춰 제 꼬리를 채찍처럼 휘둘렀다.
로투스홀짝 휘이익─
그 거대한 크기에 어울리지 않게 재빠르게 휘둘러진 꼬리가 쇄도하던 기류를 강타했다.
후속타로 곧장 브레스를 오픈홀덤 쏠 생각이었던 닉스의 몸이 한순간 멈칫한다.
“삐이이─!” 어느새 닉스의 꼬리를 붙잡은 기류가 날개를 펄럭이던 까닭이다.
힘찬 봉황의 날갯짓에 태산 같던 닉스의 몸이 들썩거린다.
‘그냥 가만두고 볼 줄 알고?’ 세이프게임 오른쪽 머리가 재빨리 마안을 사용했다.
기류 정도의 랭크라면 당연히 저항하겠지만, 그 정도는 예측하고 있다.
석화의 마안을 피해 닉스의 꼬리를 놓은 기류가 재빨리 하늘로 날아오른다.
도망치려던 기류를 향해 닉스의 꼬리가 쇄도했다.
마치 살아 있는 뱀처럼 움직인 꼬리가 순식간에 기류의 몸을 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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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조이기SA>를 시전합니다.】 덩치가 덩치인 까닭에 그동안 잘 쓸 기회가 없던 스킬이지만, 비슷한 덩치의 기류가 상대라면 문제없다.
단단히 조여오는 꼬리에 기류가 벗어나기 위해 세차게 날개를 퍼덕였다.
기류의 날갯짓을 따라 벼락과 폭풍우가 내리친다.
[이놈, 당장 놓아라!] [흥─ 너 같으면 놓아주겠냐?! 먼저 꼬리를 물고 늘어진 게 누군데?!] 까탈스럽게 소리치는 왼쪽 머리의 목소리를 끝으로 닉스의 세 머리가 숨을 들이킨다.
그리고 곧장 뱉어낸다.
초근접에서 이루어진 브레스 세례. 가기 다른 세 가지 속성의 브레스가 기류를 덮쳤다.
강렬한 브레스에 기류를 조이고 있던 꼬리마저 함께 피해를 입었지만, 닉스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깟 상처쯤 언제든지 회복할 수 있으니까.
화아악─
“삐이이이───!!!” 거친 울음소리와 함께 기류가 작렬하는 브레스를 피해 날아올랐다.
브레스에 의해 꼬리의 조이는 힘이 약해진 틈에 빠져나온 것이다.
다시 하늘 높이 날아오른 기류의 몸은 세 머리가 쏘아낸 브레스를 맞은 것치고는 지나치게 멀쩡했다.
‘보기와 달리 내구가 높은 건가?’ 의외로 재생력 역시 높을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멀쩡한 기류의 상태에 눈살을 찌푸리는 한편, 닉스의 공격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기류가 더 높이 날아오르지 못하도록 계속해서 마법을 쏘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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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쏘아낸 마법들이 기류의 폭풍에 막혀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삐이이──!!!” 잠깐의 육탄전으로 근접전에서는 닉스를 상대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것일까?
기류는 다시 한번 접근하는 대신에 원거리에서의 공격을 선택했다.
힘차게 펄럭이는 날갯짓에 맞춰 폭풍이 움직인다.
휘이잉─
몰아친 바람이 서로 얽히고설키며 커다란 허리케인을 만들어냈다.
주변의 부유섬들이 강풍에 휘말려 허리케인 속으로 사정없이 빨려 들어간다.
닉스가 머무는 부유섬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점점 더 덩치를 키워가는 허리케인의 힘에 이끌려 섬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닉스의 몸 역시 자꾸만 들썩거린다.
‘바람이라는 속성에 있어서는 가히 최고라 할 수 있군.’ 기류의 실력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한편, 닉스는 조용히 상황을 판단했다.
솔직히 말해서 현재 상황이 닉스에게 그닥 좋지는 않았다.
다른 무엇보다 닉스가 딛고 서 있는 곳 자체가 너무나 불안하다.
앞서 스페라도와 그 일가를 죽일 때부터 반파되어 있던 부유섬이 기류와의 전투로 인해 당장 부서져 내릴 것만 같았다.
닉스가 작정하고 움직인다면 과연 그 충격을 버틸 수나 있을까?
작정하고 마음껏 움직이기에는 발판이 너무나 불안하다.

‘후퇴해야 하나?’ 그런 생각도 불쑥 차올랐지만, 현실성은 그닥 없는 이야기다.
주변의 부유섬들이 모두 기류의 허리케인에 휘말려 사라진 상태로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칠 곳이 없다.
무엇보다 도망치는 자신을 기류가 가만히 두고 보겠는가?
애초부터 닉스에게 남은 선택지는 싸우는 것밖에 없었다.
‘뭐, 핸디캡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군.’ 툭툭- 꼬리 끝으로 바닥을 몇 차례 두들기며 닉스가 앞으로 부유섬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가늠했다.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대지가 이 부유섬의 수명을 잘 알려주는 듯싶다.
‘얼마 버티지 못하겠군.’ 덤덤히 현 상황을 직시한 닉스가 눈을 돌려 허공의 기류를 바라보았다.
녀석이 만들어낸 허리케인은 어느새 그 덩치를 잔뜩 키워낸 상황이었다.
제아무리 커다란 닉스라도 꿀꺽 삼켜버릴 정도로 말이다.
게다가 기류가 만든 허리케인은 거기서 끝이 아니다.
커다란 허리케인을 기준으로 주변에도 크고 작은 허리케인들이 세차게 몰아치며 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피할 방법은 없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도망칠 곳 따위는 없다.
남아 있는 방법은 저 무지막지한 공격을 막아 내는 것.
‘아니. 막아 내는 게 아니다. 받아쳐야 한다.’ 녀석의 공격을 막아 내려다가는 자칫 잘못해서 딛고 서 있는 부유섬마저 휩쓸릴 수 있었다.
안 그래도 불안정한 부유섬이 과연 저 커다란 허리케인을 견딜 수 있을까?
그렇기에 막아 내는 것보다는 오히려 맞서 싸워야 한다.

앞서 브레스를 이미 사용했던 세 머리를 제외한 닉스의 다른 여섯 머리가 조용히 숨을 들이킨다.
저 무지막지한 허리케인을 정면으로 쳐부수기 위해서는 어지간한 방법으로는 소용이 없다.
눈에는 눈, 힘에는 힘.
압도적인 힘 앞에 닉스 역시 자신이 쓸 수 있는 최강의 화력으로 승부하기로 결정했다.
발판이 불안정하기는 하지만, 다른 수를 생각해 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부디 무사히 버텨주기를.’ 나지막이 소원하며 천천히 이쪽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한 허리케인을 향해 닉스가 브레스를 내뿜었다.
쿠웅─
강렬한 힘의 파동에 닉스가 딛고 선 부유섬이 한차례 흔들렸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무너지지는 않는다.
화아악- 쏘아진 브레스가 주변의 크고 작은 허리케인들을 찢어발긴다.
힘을 잃은 폭풍이 잔잔한 바람이 되어 흩어진다.
계속해서 뻗어져 나간 브레스는 이윽고 커다란 허리케인과 맞닥뜨렸다.
크고 작은 폭풍들은 손쉽게 무력화시켰던 닉스의 숨결도 저 커다란 허리케인 앞에서는 쉽게 힘을 쓰지 못했다.
오히려 역으로 잡아먹힐 것처럼 불안정하게 흔들린다.
그와 동시에 닉스가 딛고 서 있던 부유섬 역시 한차례 흔들렸다.

‘조금만 더 버텨라.’ 답지 않은 간절한 기도와 함께 아직 회복이 다 끝나지 않은 다른 세 머리 역시 곧 브레스를 내뿜었다.
한층 더 보태진 힘에 부유섬이 당장에라도 부서질 듯 흔들렸지만, 닉스는 멈추지 않았다.
여기서 멈췄다간 이도 저도 아니게 될 테니까.
그래도 성과는 있었다.
연달아 쏘아진 세 개의 브레스가 다른 브레스들과 함께 기류의 허리케인을 몰아내기 시작했으니까 말이다.
거칠 것 하나 없이 주변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던 무자비한 바람이 한순간 그 기세를 잃었다.
이는 정말 찰나에 불과했지만, 그 한순간의 틈이 큰 균열을 만들었다.
맹렬하게 몰아치던 폭풍이 점점 힘을 잃어간다.
“삐이이─”
날개를 퍼덕이며 폭풍에 힘을 더하던 기류가 당혹스레 울음을 터트렸다.
재차 날개를 퍼덕이려던 기류를 향해 한 줄기 마력의 파동이 쏘아진다.
어느새 이마 한가운데의 마안을 뜬 닉스의 가운데 머리가 사납게 기류를 노려보고 있었다.
폐 속부터 기도를 타고 목이 타들어가는 듯한 고통에도, 브레스를 사용하는 중에 무리하게 마안을 사용해 눈알이 뽑힐 거 같음에도 닉스는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그 서슬 퍼런 눈빛에 흠칫 몸을 떤 기류가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자신이 한순간 멈칫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일까?

어느새 가운데 머리처럼 저를 노려보는 다른 머리들의 마안에 저항해 마력을 일으키면서도 기류 역시 세차게 날개를 퍼덕였다.
점점 더 힘을 잃어가던 폭풍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두 SS랭크 몬스터의 힘겨루기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힘겨루기에 가장 불리한 것은 당연히도 닉스였다.
그가 딛고 서 있는 부유섬이 세차게 흔들린다.
붕괴가 시작되었다.
후두둑- 떨어져 내리기 시작한 돌조각.
부유섬은 비교적 약한 가장자리에서부터 천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작은 흔들림이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뿜어내는 브레스에 힘이 더해질수록 붕괴는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이대로 가다가는 그 결말은 따로 보지 않아도 뻔할 터.
닉스가 와락 얼굴을 구겼다.
설마하니 다른 것도 아닌 지리적 여건 때문에 패배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것이 못내 분하고, 억울해서 내뿜던 숨결에 한층 더 마력을 더한다.
‘설령 패배하더라도 마냥 무력하게 패배할 생각은 없다.’ 적어도 놈의 날개 한 짝은 받아가야 덜 억울하지 않겠는가?
‘부유섬이 무너지면 곧장 인화의 술을 사용한다. 그리고 빠르게 도망쳐야겠군.’ 무사히 도망치기 위해서라도 녀석에게는 반드시 큰 상처를 남겨야 했다.
곧장 자신을 쫓아오지 못하도록.

그렇게 닉스가 모든 마력을 짜내어 내뱉는 브레스에 힘을 보태던 찰나, 불현듯 한 줄기 목소리가 들려왔다.
[멈춰─!!!] 쩌렁쩌렁- 머릿속을 울리는 가냘픈 목소리.
있는 힘껏 브레스를 내뿜던 닉스도, 세차게 날갯짓하던 기류도 흠칫할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레 힘이 빠진 브레스와 허리케인이 서로 충돌하며 말끔히 소멸했다.
‘…저건 또 뭐지?’ 당혹감에 시선을 돌리던 닉스는 저편에서 폭풍우를 뚫고 날아오는 거대한 생명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덩달아 그 생명체를 확인한 기류가 안색을 굳혔다.
[아가씨!]
당혹스레 소리치는 목소리와 함께 거대한 생명체, 샛노란 용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껏 자주 보아온 비룡(와이번)같은 아룡종이 아닌 분명한 진룡(드래곤)이다.
모든 용종 몬스터의 정점에 있는 드래곤의 등장에 닉스의 안색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아가씨! 여기가 어디라고 오셨습니까?! 위험합니다!] [기류가 내 말도 안 듣고 바로 뛰쳐나갔잖아! 조금만 기다려 보래도!] [얼마나 위험한 녀석이 있을 줄 알고 아가씨를 데려갑니까?! 위험합니다! 당장 돌아가세요!] [위험한 건 기류도 마찬가지잖아!] 빼액- 소리친 샛노란 드래곤이 이내 흘깃 시선을 돌린다.
그러고는 조용히 혀를 날름거리며 이쪽을 살피고 있는 닉스의 모습을 발견했다.
[쟤야?]
[…위험한 상대입니다. 벌써 스톡해 놓았던 생명 중 세 개를 잃었습니다.] [세 개나 말이야?] 나지막이 탄성을 내뱉은 드래곤이 힐끔 닉스를 바라보았다.
그 호기심 가득한 눈빛에 닉스가 조용히 혀를 날름거렸다.
[안녕!]

대뜸 인사를 건네오는 천진난만한 목소리.
슬며시 눈살을 찌푸린 닉스가 흘깃 기류를 바라보았다.
바로 조금 전만 하더라도 그와 생사를 놓고 다투던 몬스터는 저 드래곤 앞에서 영 기를 펴지 못했다.
녀석의 윗사람이기라도 한 것일까?
잠깐 고민하던 닉스가 이내 고개를 주억였다.
[…만나서 반갑군.] [응응! 나도 만나서 반가워! 그래서 위층에서 왔다던 침입자가 정말 너야? 전해 듣기로는 발톱만 하다던데, 그게 아닌데? 너 무지 크다!] 활기차게 울리는 목소리에 닉스가 잠시 입을 다물었다.
느껴지는 기세는 분명 SS랭크의 그것이지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닉스가 흘깃 시선을 돌려 기류를 바라보았다.
녀석은 이쪽을 향해 부리부리하게 잔뜩 눈을 부라리고 있었다.
마치 알아서 잘하라는 듯이 말이다.

바로 조금 전까지 자신과 다투던 그 녀석이 맞나라고 의심되는 모습이다.
‘…그래도 이쪽이 해야 할 건 명확하다. 일단은 저쪽의 장단에 맞춰주는 수밖에.’ SS랭크가 하나도 아닌 둘이다.
기류 하나만 상대하더라도 불안했는데, 거기다 저 드래곤까지 합세한다면 결과는 너무나 뻔했다.
지지대 노릇을 해주던 부유섬도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상황이니 닉스로서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얌전히 자신의 처지를 수긍한 닉스가 짧게 혀를 날름거리며 드래곤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호기심 가득한 눈을 반짝이며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샛노란 눈동자가 보인다.
다행히 적의는 없는 것 같다.
[이쪽의 이름은 닉스다. 너는?] [아! 아직 소개도 안 했구나! 미안해! 내 이름은 ‘레하트나’! 위대한 용왕 ‘칼리보알’의 막내딸! 황금룡 레하트나야!] -잘 부탁해!
활기차게 울리는 목소리에 닉스의 눈동자가 흘깃 드래곤, 레하트나의 비늘로 향했다.
[…….]
‘황금’이라고 하기에는 그 비늘이 너무 지나치게 누렇다.
그리고 이런 닉스의 시선을 눈치챈 것일까?
레하트나의 뒤편에 서 있던 기류가 재빨리 눈치를 줬다.
격하게 퍼덕이는 날갯짓에 그 의미를 깨달은 닉스가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지금의 닉스는 저쪽의 행동에 최대한 맞춰줄 수밖에 없었다.
[그래. 다시 한번 만나서 반갑다, 레하트나. 잘 부탁하지.] [응! 나도 잘 부탁해, 닉스!] 해맑게 고개를 주억이는 레하트나의 모습을 바라보며 닉스가 조용히 혀를 날름거렸다.
앞으로의 여정이 꽤나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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